비자문제는
그만 따집시다

아내가 위험해요
비행기타야 돼요

상황이 나빠, 조

마을을 폐쇄했어
도로가 끊어졌어

총소리도 들려

칼라마에 갈 수 있겠어?

콜롬비아 국경을 넘을 수 있어?

버스가 와 있어
목적지는 몰라

조?

조!

에밀리!

에밀리는 평범한 닥터를 넘어서

의학계의 희망이었으며

인류 모두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녀와 맺어진 많은 환자들은

그녀의 아낌없고

헌신적인 사랑에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그녀의 특별한 삶을
기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담겨있는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이곳 시카고 메모리얼 병원의

소아과 병동에 근무하는

동료 의사들과 어린 환자들에게

에밀리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환자들이 최후에
보게 되는 대상은

응급실 닥터의 얼굴이라고 한다

겁먹은 환자의 눈을 볼 때마다

난 그 말이 떠오르곤 한다

에밀리는 마지막 순간에

어떤 이미지를 보았을까?

누군가의 자비로운 눈길이었을까

아비규환의 얼굴들이었을까?

그 의문이 풀리지 않을 것만 같다

잠수부가 버스 속까지 확인했어요

생존자는 없답니다

그럼 시신은 어디 있는 거요?

수색중이지만
차가 3m밑에 잠기었어요

급류의 속도는 시속 17마일...

손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만 가세요

난 여길 떠나지 않을 거요

찾을 때까진!

제가 장담해요

끝났어요

-가망이 없어
-3호실!

웬일이세요?

연락 받았소

부인 장례식 날 아니에요?

어차피 못 살리잖소

산사람부터 구해요, 상태는?

추돌, 11명부상
6명 후송 중!

알았소, 시작해요

몇도 화상이오?

-3도 화상, 부위는 40%
-튜브투입?

기도가 막혔어요

사망자로 분류해요

차의 앞 유리에 부딪혔대요

CT 촬영해요
딴 부상은?

이 환자는?

약물 자살기도

사이몬한테 맡겨요

난 살고 싶어하는
환자한테만 흥미 있소

임신 몇 개월?

운전대에 부딪혔어요

몇 개월인지 몰라요?

6개월 같아 보여요

절개시켜서 꺼내요

임신 6개월에?

피부색을 봐요
살 가망이 없어요

태아는 가망 있어요
어서 꺼냅시다

허락도 안 받고요?

어느 세월에 받아요?
옮겨요

우선순위 절차 잘 알잖아요?

내 말뜻이 그거요
애부터 살려요

의사 데려와요

적절한 결정이었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태아를
산모동의 없이 출산시킨 게

산모는 죽었어

공식적으론 아냐

태아가 살아있어

모두들 자네 행동을 걱정해

자살환자 포기했다며?

사이몬한테 넘겼어

치료할 만한 가치가 없었나 보지?

내일 의논하면 안될까?

에밀리 죽고 나서
일에 미쳐있더군

1주일 꼬박 24시간!

내가 무뎌졌다?

과민해졌어

직원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어

휴식시간을 가져봐

애도할 시간 말이야

애도할 시간?

진심이야, 조

휴식시간을 가져봐

당신이 내가 자살기도 환자를...

매정하게 넘겼다고 보고했어요?

그 환자는 좀 어때요?

곧 정신과에 입원시킬 거예요

저한테 왜 그랬죠?

내가 뭘?

저를 도로 데려왔잖아요

어디로 가던 길이었죠?

더 나은 곳!

그래요?

다시 갈 거예요

간절히 원하니까요

딱하게도 당신 심장은 그 반대요

심장이 오늘 격렬하게 싸웠소

누구도 저의 마음을 몰라요

그래서 심장이 계속 뛰는 거요

당신의 마음을 알리려고 말이요

당신이 가려고 하는

더 나은 곳 말인데

그 곳이 존재하는지
확인부터 해봐요

이 세상보다 더 좋은데 있으면

언제든지 떠나요

말리지 않을 테니까

만약 다신 눈을 못 뜨면

왜 안 말렸냐고 따지진 마요

안녕하세요, 신부님!

헛소리하지 말라고요?

그녀가 걷고 있다

낙엽소리
바람의 소리

천국에서 그녀가 속삭인다

이게 누군가, 조?

조?

-딱 맞췄군!
-건배할 참이었어

맥주 퍼 먹여

글렌다, 추가!

'천국의 레이첼'

3학년 때 쓴 시 기억나?

에밀리를 위해!

에밀리를 위해

병원 일은 어때?

환자들이 기를 쓰면서

천국인지 어딘지 가겠다는데

죽게 놔두지 왜 살려줘야 돼?

거긴 에밀리가 가야 할 곳이야

우리들 중 누구보다도!

그녀가 어째서 자네한테 끌렸지?

그녀는 최고였어

왜 끌렸는지는 나도 몰라

당신을 두번째 최고라고 봤나봐

환상의 커플이었어

그녀는 가슴이 따뜻했고
자넨 머리가 비상해

뭐 생각해?

아무것도!

갈게

-가지 마
-방금 왔잖아

난 머리만 있고 가슴이 식었다며?

-왜 이러나?
-그 말은...

가지마

-딴 뜻 없었어
-알아

하지만 자네 얘기가 맞아

하여간 사랑해
모두다!

오늘 장례식에 와줘서 고마워

또 봐!

어서 와요, 닥터!

미리암

못 가봐서 미안해요

독감 옮기기 싫었어요

잘 끝났어요?

그랬던 거 같아요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집배원이 문밖에
놔두고 가려는 걸

대신 받아놨어요
비 맞으면 안 되잖아요

텍사스의 완구회사에서 보냈어요

인터넷에 주문하면
더디다고 가르쳐요

그래요, 가르칠게요

법학교수답지 못한 발언이었죠?

신경 쓰지 마요

잘 자요

빅버드가 밥을 안 먹더군요

병원에 데려가 봐요?

의사가 우리보다 장수할 새랬어요

래프팅 가자는 얘길 까먹었어

-같이 가
-나 좀 지켜 줘

여행안내문 보냈어

-또 봐!
-사랑해!

너도 땡기니, 빅버드?

친구들과 래프팅 하러갈까?

나도 널 보니까 반갑구나

'잠자리 모빌'

왜 웃어?

당신이 독수리의
부리를 가졌다고?

창공을 나는 내 모습만 상상해

-혼자서 날아
-왜?

독수리는 토끼 잡아먹잖아
난 채식만 하구!

-다시 태어나도?

-응

그럼 땅속벌레로 태어날 거라고?

아니

당신의 곁을 날아다닐 거야

내가 뭐가 될 건지 알잖아

난 독수리고
당신은 잠자리면...

잘 땐 어떻게 하지?

무슨 뜻인지 알지?

내세에서 열 번 더 살만큼

열심히 해두면 되잖을까?

베네수엘라엔 꼭 가야 돼

적십자 의사로서 내 사명이야

당신은 임신 중이야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약속했잖아?

아기를 업고라도 그곳에 가서

생명을 구하자고!

이 상태로는 위험한 생각이야

생명은 존엄한 거야

그곳은 날 필요로 해

난 갈 거야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러니까 그게 문진이었다고?

발렌타인데이 선물이었어

무게는 0.5파운드

자기 전에 책상 위에 놔두었었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모르겠어, 전혀 감이 안 잡혀

잠자리는 아내한테
주술적인 상징이었어

인디언의 들소머리나

호랑이, 매의 머리처럼...

아내한텐 잠자리였어

어깨 쪽에 잠자리의
반점도 있었어

그녀 할아버지도 갖고 있었어

엉덩이에 있었을 거야, 아마!

일종의 유전 같은 반점이야

기말고사 때 그걸
증명하느라 진땀 뺏었어

아내한테 주려고 잠자리가
그려진 선물만 뒤지곤 했었지

이젠 어디서나 잠자리가 보여

어젠 사무실 창에
달려들어서 부딪혔어

진짜 잠자리였어

어젠 아기침대에 장식할
모빌이 배달됐는데

잠자리 장식이었어

그리고 어제 밤엔
문진이 떨어졌어

자네 말이야

그 집에서 살다간 돌겠어

이사하는 게 좋겠어

빈집에서 방황하고 있잖아
대꾸도 않는 앵무새와 둘이서!

녀석은 날 좋아한 역사가 없어

에밀리만 따랐어

집에 돌아왔다는
말까지 배워놨어

"여보, 나 왔어"

팔아, 집에서 없애버려

지켜줘야 돼

아내와 약속했어

내가 죽으면 가까운 사람더러
지키게 하겠다는

유언장까지 써놨어

자네가 맡아줄래?

자네 약속이니까 자네가 책임져

아내와의 약속
평생 지킬 거야

꼭 지킬 거야

알았어

내가 알아 둘 딴 약속은 없어?

그게 다야
그것만 생각할래

오늘은!

조?

지난번 제안 잘 생각해 봤겠지?

그럼!

두세 달쯤 쉬라고 했어

맞지?

아내가 맡았던 아이들을
지켜준다고 해놓곤

약속을 못 지켰어

오늘은 보살필 수 있을 거 같아

반년도 넘은 소아과 애들을?

글쎄, 몇 명이나 살아있을지!

재수 없는 자식!

머리 좀 식혀

갈만한 곳이 없어?

'소아과 종양환자 보고서'

'퇴원'

'사망'

'응급실'

조!

조, 안 들려?

조!

CPR?

멈췄어요

30으로 해요

-비켜 봐요
-계속 유지해요

비켜요

안돼요

60으로

-다시!
-비켜요

안돼요

-다시!
-반응 없어요

-뭐라고?
-맥박이 멈췄어요

가망 없어요

젠장, 다시 해봐!

비켜요

죽었어요

다시 뛰어요

살아났어요

숨이 돌아왔어요

제프리

이 안에 있어야 돼?

담당 아니면 나가요

-어서 나가세요
-정맥조심!

제프리, 내말 들려?

무슨 일이죠?

안정시키고 있어요

숨이 멈췄다가 돌아왔어요

저 앤 자주 그래요

심장 정지 신기록을
보유한 아이일 거예요

저 세상에서 누굴 만났는지

할 얘기 많을 거예요

닥터 조예요

알아요

병실에 무단으로 들어 갔다죠?

사무장님이 박사님
나타나면 알리래요

어제 밤 숨이 돌아온...

-제프리...
-리어돈

맞아요

아직 같은 병동입니까?

부인이 끔찍하게 보살핀 환자에요

아내의 부탁을 받았어요

보살펴 달랬는데
몇 명 안 남았군요

사무국장한텐 숨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밀로 할게요

사무국장...

그 사람은 뭐랄까...

개떡이 딱 맞아요

딱 어울리는 별명이군요

315호 환자
맘에 쏙 들 거예요

안녕하세요

네

상태 어때요?

멋지구나

뭐게요?

글쎄다!

맞혀봐요

좋아

제리로 만든 십자가?

머리 좋군요

그쵸?

깨어난 뒤로 계속 그렸어요

무슨 그림이야?

몰라요
그래서 여쭤봤어요

뭘까 생각하며 잠에서 깼어요

어제 우연히 응급실에 있었어

와 계신 거 저도 봤어요

나를 봤다고?

제 머리맡에 와 계셨잖아요

진짜 나를 봤다고?

확실해요
넥타이 바꾸셨군요

제프리!

하나만 물어봐도...

곤란한 건 묻지 마세요

애들의 사후세계 체험상담은

매들린 수녀만 할 수 있어요

상담 내용을 TV가 내보낸 통에
병원 입장이 난처했었어요

저의 체험은

딴 누구 것보다 내용이 생생해요

닥터가 계시니까
전 커피 좀...

원래는 안 되지만
얘길 나눠봐요

나 없이는 CAT하지 마!

무슨 얘길 해볼까?

해선 안될 얘기!

어제 응급실에서 내가 보니까

내 판단에 넌...

죽었었죠

맞아

근데 날 쳐다봤다구?

아뇨!

아까 네가...

내려다봤어요

내려다봐?

천장에서 아래를 내려다봤어요

알았어

안 믿죠?

믿어야 되니?

아저씨는 머리의 숱이 빠졌죠?

숙여봐요

어서요

아저씨가 맞아요

혹시 내 이름 아니?

제가 보기엔...

윌리엄 같은걸요

조야, 귀에 익니?

에밀리의 조?

조 대로우

어제 아줌마 봤어요

무슨 뜻이야?
아내를 봤다고?

그곳에 있었어요

어디?

제 곁에요

무지개 안 쪽였어요

안개가 자욱했고...

전 그 속에서 추락하고 있었어요

그랬는데 아줌마가...

저를 안아서 돌려보냈어요

저를 날렸어요

절 날려줬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고...

뭔가 얘기를
해줄 수 있는 거예요

무슨 얘기?

누구한테?

조...

무슨 얘기였어?

조한테 무슨 얘기를?

천둥처럼
무지개 속에서 들렸어요

무슨 말이었어?

모르겠어요

내 이름을 불렀니?

조...

조, 안 들려?

진정해, 그만!

내 눈을 보렴!

숨을 내쉬어, 조금씩!

무슨 일입니까?

괜찮아, 아빠!

어제 일이 궁금하시대

심장이 멈췄었어요

압니다, 저도 있었어요

숨을 멈춘 뒤가 궁금하시대

TV에 나오고 싶어서 꾸민 겁니다

천장 청소나 시켜야겠어요

아빠는 안 믿어요

머리숱 얘기도 하던가요?

숱이 적어서 속은 겁니다

저도 속았어요

날 바보로 만들었구나

진짜였어요

안 믿죠?

아줌마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말해드리면 믿을래요?

기억하니?

다시 와주면 봐서 말해 줄게요

무슨 얘길?

아줌마가 뭔가를 말해 달랬어

쓰레기 버리란 부탁였겠지

천장에서 빠진 내 머리를 보았대

그래서 거울로 확인까지 해봤어

숱이 적은 건 어머니 덕분이야

여기서도 듬성듬성
빠진 게 보여요

난 대머리가 섹시하게 보여요

진짜?

대머리 앵무새 소개할게요

아직 앵무새와 같이 살아요?

사귀는 중이요

떠벌이 앵무새?

제 얘기는 경청만해요

저랑 똑같네요
듣는 게 일이에요

그래요?

슬픔 상담가에요
둘이서 만나 봐요

그러세요?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 체험얘기를
고객들한테 흔하게 들어요

터널 속에 비친 빛을 봤대요

어떻게 생각해요?

당신 앵무새처럼
듣기만 하는 걸요

안과의사 소견으론
대답이 간단해요

터널은 일종의 주변 시야예요

하얀빛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거죠

죽은 줄 알았던
환자가 살아나선...

대화내용을 말해 줄
때가 있잖아요

의사의 옷 색깔
얘기라든가...

죽은 것으로 속단한 경우겠지

약하긴 하지만
뇌가 살아있으니까

보고 들은 게 저장이 되는 거야

의사 가족다운
냉철한 해석이군요

터널, 빛 얘긴 그만해요

이러다 유령얘기도 나오겠어요

묘하게도 꼬마가 부르는 소릴...

계속 들었어요

"조"라고 부르는 소리

게다가 에밀리의 조냐더군요

에밀리가 날 만나려고 하더래요

아내가 생존해 있다고 믿어요?

아뇨, 믿지 않아요

1시간 무료상담 해드릴게요

가려고요?
디저트 포장해 드릴까요?

전화 좀 써도 될까요?

잠깐만 실례!

난 지금 바빠

대타로 일 해줄 닥터 없어?

알았어!
곧 바로 갈게

더 있고 싶지만...

잘 됐어요
무서웠거든요

감당하기 힘든 의문은 많아요

사랑하던 사람을 향한
죄책감, 분노...

그래서 유령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들과 얘기하고픈
욕망이 강해서지요

아내가 나타나는 모습이
보이냐고 물었죠?

대답을 해 줄게요

그녀는 연인이자 동반자며
너무나도 보고 싶어요

다신 못 볼 거란 사실도 알아요

얼마나 강렬하게
보고 싶으면 영영...

내가 잠에서 안 깨길 빌곤 해요

나도 어떡했음
좋을지 모르겠어요

분노? 생겨요

죄책감? 당연하죠

너무 잔인하게 묻진 마세요

계속 상담 받아요
도움이 될 거예요

돈은 수표로 보내리다

안녕!

이름이 뭐야?

벤

아저씬 조

알아요

네 그림 좋아한단다

무슨 그림이지?

그녀가 그곳에 찾아가래요

뭐라고?

홀의 사진에 있는 아줌마가요

아저씨가 저를 만나러 올거랬어요

간호사가 그랬어?

이 병원의 의사였대요

어떤 의사?

아줌마가 거기에
찾아가길 원했어요

거기 어디?

네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구나

어딜 가라고?

아줌마 의사의 꿈을 꾸었어요

여기로 올 때 구급차안에서요

그리곤 홀에서 사진을 봤어요

아줌마 의사...

코에 케이크 묻힌
부활절 파티사진

닥터 대로우 말이니?

돌아가신 거죠?

그녀를 꿈에서 봤다고?

아저씨더러 꼭 그곳에 가랬어요

거기 어디, 벤?

무지개

무지개라고?

이게 무지개야?

아저씨랑 만난 적 있니?

모르겠어요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봤니?

아줌마가 아저씨의
얼굴을 보여줬어요

내 사진?

제 머릿속에 영상으로!

거기에 가보시란 말을 전하라면서

저를 되돌려 보냈어요

무지개?

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거니?

-크리스틴, 312호 꼬마가...
-벤?

내 아내를 알아요?

아뇨, 2주쯤 전에 입원한 걸요

혼수상태로 들어왔었어요

왜 묻죠?

아무것도 아니요

미리암?

첫번째 아이가 제 이름 불렀어요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들었어요

깨어나선 천장에서 나를 봤대요

무지개 속에서 만난 아내가...

나한테 알려 주라며
자길 돌려보냈대요

알려주다니 무엇을?

기억하질 못해요

두 번째 애는 기억해요

젤리 줘요?
두 종류 있어요

제 얘기 듣고 있어요?

그럼요! 딸기?

귀담아 듣고 있어요?

진짜 얘기면 귀담아 듣겠어요

허구란 얘긴가요?

진짜 같아야 귀담아 듣죠

잘 들어요

한나가 죽고 나서

전 어디서든 그녀가 보였어요

꽃잎이 하나뿐인 데이지가 보이면
내 곁에 있단 뜻 이랬어요

'사랑해, 안 해'놀이를 즐겼었죠

하루는 온 사방에서

꽃잎이 하나뿐인
데이지 밭을 봤어요

그걸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망상이었던 거예요

난 망상이 아니에요

대화를 했단 얘기도 들었어요

천국을 믿지도 않잖아요?

천국이 아니라 무지개 얘기예요

당신더러 무지개 속에
들어가기를 원하고요?

아이들 말에 따르면 그래요

제 판단에는 애들 장난이에요

애들이 속인단 뜻이오?

전 변호사에요
증거 없인 안 믿어요

그녀가 죽은 뒤에도 같이
있다는 체험 못 해봤어요?

해봤다면 기록해 봤어요?

당연히 못해봤소

어째서죠?

저나 아내나 서로에게
닿을 방법이 없잖아요

미친소리로 들리겠죠?

물으나마나 미친 소리예요

저라면 아이들
병동에 안 가겠어요

여행 갈만한 곳 못 찾았어요?

래프팅 생각 중이요

정말 보고 싶은 건 급류의...

하얀색 물이요

새를 맡아 줄게요

어서 떠나요

하얀색 포말 실컷 즐기고 와요

이성을 되찾아요

'화이트워터 래프팅 모험'

'발신: 에밀리, 수신: 조'

너도 궁금하니?

아내의 마지막 사진일 거야

너한텐 못할 말이지만...

그녀는 딴 앵무새한테
마음이 가있었어

곤충일 뿐이야

빛을 찾아 온 거야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말자

여보, 나 왔어

빅버드!

안돼!

여보세요?

-미리암?
-조?

미리암, 잘 들어요

새가 아파요

두고 갈게요
전 병원에 가요

괜찮아요?

사실은 안 괜찮아요

미치기 직전이에요

새가 어쩌길래요?

아내가 귀가할 때처럼 말해요

아내가 지금 집안에...

와있는 느낌이에요

세상에!

어떡해야할지...

새말인가요?

문제 생기면 수의사 부를게요

우선 진정해요
아셨죠?

고마워요

제프리 깼소?

-이럼 안돼요
-병실에 있소?

아침 10시까진 면회 금지에요

조?

박사님에 관한 소문이 안 좋아요

제프리 어딨어요?

채혈 받고 있어요

담당 간호사는?

잘 들어요

죽음의 체험을 인터뷰한
수녀얘길 들었소

매들린 수녀

어딨죠?

이젠 여기서 일 안 해

왠 줄 아나?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야

지금 어디서 일하지?

종교 상담실은 알고 있겠지?

잠깐 비켜줘요

왜 이래?

알잖아
자네도 나한테 허락했어

에밀리 환자들 챙기는 거!
잘 알아

아내와 약속했어

환자들을 들볶겠다고?

제프리 담당의사가
EKG 보더니 굉장히 열 받았어

자네가 애한테 스트레스 줘서야

대체 왜이래?

새는 괜찮아요

우리보다 더 살 거래요

쓰레기 다 치웠어요

깨진 램프, 화분...

괜한 수고까지 하셨군요

다 치우지는 않았어요

놔 둔 것도 있어요

당신한테 확인하려고요

애가 그렸다는 이상한 그림...

뒤틀어진 십자가!

아이가 그렸어요?

당신이 그렸어요?

당신이 그린 거면
병원에 가보세요

창문에도 온통 같은 그림이에요

새 좀 돌봐줘요

실례합니다

매들린 수녀를 찾습니다

무슨 용건이오?

개인적인 겁니다
저분이세요?

약속하고 만나시오

잠깐만요

수녀님!

선생!

얘기 좀 해요

선생!

부탁해요, 수녀님!

혹시...